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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8. 10:29
賣春. 2004
self-initiated project
artbook, poster
collaboration with song1c, hyo-kyoung choi
the 39th korea industrial design exhibition,
prize of the president of small & medium industry promotion corporation
poster1: 594x841mm
naked body
벌거벗은 몸은 눈을 끈다.
감추어야 하는 것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이 모인다.
'죄'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나 매매춘에 대해서는 손가락질하기도 쉽다.
누구나 다 性에 대해서는 허물과 약점이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의 대중매체와 신기술은 性을 상품화하는데
점점 더 혈안이 되어 가고 있다.
poster2: 594x841mm
賣春, selling spring
우리 이야기의 '꺼리'는 매매춘이다.
문란한 시대의 현상과 실태를 시사하기보다
그 삶의 아픔과 잊혀진 꿈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일그러진 性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수치심을 잃은, 이 벌거벗은 시대'를 함께 사는 청년으로서,
값싼 性에 대해 다시 흥정하고 싶었다.
감히 돈으로 살 수 없는, 너의 性뿐만이 아니라,
너란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consolation
우리 역시, 성에 대해 부끄럽고 찔리는 것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를 손가락질 할 수도 없다.
사랑과 생명에 관한 책임감을 운운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아직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잘못을 지적하기 이전에 먼저 허물을 덮어주고 싶었다.
나 자신을 용서한 사랑이 누군가에게로 흘러가기를 원했다.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먼저 영혼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제껏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던 변명들에 귀기울이고 싶었다.
감춰왔던 아픔과 외로움에 다가가고 싶었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 누군가가 아픔을 내려놓고
위로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artbook: 210x208mm, 96pages
click to enlarge
2009. 4. 1. 14:39
[artbook]
Eager to Draw. 1999-2001
self-initiated project
artbook
601 artbook project 2004 finalist
survival game
평등보다 계급이,
대화보다 명령이,
이해보다 욕설이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공간.
타의반 자의반으로 걸어들어간 그곳에는
전체만 있고 나는 없었다.
존재하기 위해 나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수양록을 뒤적거리렸다.
속옷상자를 조각조각 해부해보기도 했다.
artbook: 232x180mm. 66pages
virtual space
찾았다.
아침식사 때마다 먹고 남은 보급우유팩은
나의 정신적 산소탱크가 되었다.
훈련 중 10분간 쉴 때마다 남몰래
혹은 쫄병들의 천국인 화장실 좌변기 짱박혀
산소마스크를 쓰고 호흡하듯
우유곽에 나를 마음껏 그리고 써댔다.
현실에서 억압되어있던 존재는
가상공간을 빌려서나마 자유롭게 피어올랐다.
이곳에 내가 있었다.
2009. 3. 6. 00:19
[artbook]
Travel around the U.S. in 122 days. 2005-2006
self-initiated project
artbook
601 artbook project 2006 silver award
escape
비행기를 타고 수시간 가야 만날 수 있는,
저 먼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잃어버린 시간들로 인한 상실감과 불안감의 늪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지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다시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어둠이 짙게 깔린 어느날 나는,
생애 처음으로 한국땅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compulsive idea
나를 두고 가지도, 나를 지우지도 못했다.
어딜가나 나는, 나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불안에 뿌리를 둔 강박 에너지는 타지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반복의 굴레가 미치도록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면서 불편해하는 편이 백배 더 나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쉴새없이 찍고 기록하고 모으는 행동을 반복했다.
material
반복된 행동은 물질이 되었다.
내 주변을 수북히 감싸고 있는 그것을, 나는 그저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 그것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숨을 내뿜기 시작했다.
물질은 생명체가 되었다.
나는 그것과 사랑에 빠졌다.
petting
며칠밤이 지나도록 나는 그것과 함께 침실을 나뒹굴었다.
온몸이 쓸려나가도록 그것을 애무할수록,
오르가즘은 나의 온 신경까지 퍼져 전율했다.
밤이 깊어질 수록 흥분과 쾌감에 도취되어 몽롱한 정신을 가누지 못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이 순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영원하고 싶었다.
a love child
"응애~"
울음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나의 자궁에서 탈출한 갓난 아이는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어느덧 날은 밝았다.
artbook: 130x165mm. over 400pages
self-initiated project
artbook
601 artbook project 2006 silver award
escape
비행기를 타고 수시간 가야 만날 수 있는,
저 먼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 나는,
잃어버린 시간들로 인한 상실감과 불안감의 늪에서 벗어날 탈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지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오히려 다시 나를 찾고 싶은 마음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쨌든 어둠이 짙게 깔린 어느날 나는,
생애 처음으로 한국땅을 떠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compulsive idea
나를 두고 가지도, 나를 지우지도 못했다.
어딜가나 나는, 나 그대로였다.
무엇보다 불안에 뿌리를 둔 강박 에너지는 타지에서도 여전히 유효했다.
반복의 굴레가 미치도록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면서 불편해하는 편이 백배 더 나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쉴새없이 찍고 기록하고 모으는 행동을 반복했다.
material
반복된 행동은 물질이 되었다.
내 주변을 수북히 감싸고 있는 그것을, 나는 그저 응시하고 있었다.
순간! 그것이 조금씩 꿈틀거리며 숨을 내뿜기 시작했다.
물질은 생명체가 되었다.
나는 그것과 사랑에 빠졌다.
petting
며칠밤이 지나도록 나는 그것과 함께 침실을 나뒹굴었다.
온몸이 쓸려나가도록 그것을 애무할수록,
오르가즘은 나의 온 신경까지 퍼져 전율했다.
밤이 깊어질 수록 흥분과 쾌감에 도취되어 몽롱한 정신을 가누지 못했다.
처음 경험해보는 이 순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그곳에서 영원하고 싶었다.
a love child
"응애~"
울음소리에 놀라 잠을 깼다.
나의 자궁에서 탈출한 갓난 아이는
시뻘겋게 상기된 얼굴로 세상을 향해 무언가를 외치고 있었다.
어느덧 날은 밝았다.
artbook: 130x165mm. over 400p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