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ed. 2006
self-initiated project
calendar, miniature, typography
collaboration with song1c, shin-young park
the 41th korea industrial design exhibition,
prize of the minister of education & human resources development
charmed communication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접하고,
때로는 커뮤니케이션의 수신자 혹은 발신자가 되어 그에 동참한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난무하는 시대에 항상 메시지 전달의 100% 효율성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딱 한번(혹은 여러 번) 진실로 절실하고 긍휼한 마음을 지닌 수신자가 되어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게 되는 때가 있으니
바로 ‘내가 누군가에게 반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자각하도록 하고 싶을 때’ 이다.
나를 알지 못하는 그(그녀)에게 나를 알리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시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이며 재치 있고 진실함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habitat for humanity
이와 같은 논리적 근거를 기반으로 ‘반했어요’ 해비타트 홍보 제작물은
해비타트란 단체의 본질인 인류애와 예수의 사랑을 근본적인 이야기(What to say)로 하여
그것을 내가 반한 그(그녀)에게 나를 알리고 싶은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How to say)에 담아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커뮤니케이션이 해비타트를 모르는 이들, 알지만 잘 못 알고 있는 이들,
해비타트의 큰 가치를 아직 깨닫지 못한 이들에게 전달되어 궁극적으로 해비타트 활동 참여 유도 및
예수의 이웃사랑이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하였다.
design communication
사회봉사는 따분하고 힘든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리기 위하여
각종 공구와 건축자재들로 이루어진 ‘반했어요. 2007 해비타트 프로모션’ 전용 서체를 익살스럽게 제작하였다.
달력의 1차적인 기능을 마치고 난 후에는 전개도로 건축 모형을 직접 만들 수 있게 하여
해비타트 봉사의 보람과 기쁨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창의적인 건축 모형 디자인의 완성도와 외관의 예술성으로 미니어처의 소장가치를 높여
계속적인 프로모션을 가능토록 하였다.
calendar: 320x450mm
mini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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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 the Lost. 2005
self-initiated project
workbook, poster
collaboration with song1c
the 40th korea industrial design exhibition,
specially selected works
poster: 594x841mm
a child is missing
2004년 여름, 실종된 조카를 찾고 계시던 학교 교직원 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은 황급한 목소리로 미아찾기 홍보포스터에 들어갈 조카의 사진을 보정해 줄 수 있냐고 물으셨다.
안타까운 마음에 우리는 하던 일을 멈추고, 곧바로 사진보정작업을 도와드렸다.
몇 주 후 지역신문을 통해 길가 논두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아이의 소식을 들었다.
순간 포토샵 화면에서 만났던 아이의 해맑은 얼굴과 아이를 찾아 헤매던 가족들의 애타는 모습이
오버랩 되어 가슴이 쓰리고 아팠다.
이 사건 이후 길가에 붙여진 미아찾기 홍보포스터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 일은 아이의 생명과 가정의 행복이 걸린 시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미아찾기 홍보포스터들은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기억에도 남지 않았다.
미아찾기 홍보포스터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관심 밖에 놓여있는 영역인 듯 했다.
win the lost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앗! 엄마아빠를 잃어버렸어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공감하기 위해
미아찾기 관련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였다.
식상한 미아찾기 포스터 디자인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꼬리표 떼는 방식을 적용한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실종된 아이를 찾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미아예방교육이라고 생각하여
아이들이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미아예방교육과 대처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캐릭터들과 스티커를 이용하여 미아예방 워크북을 제작하였다.
이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리기 쉬운 미아 찾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그 필요성을 재인식시키고자 하였다.
workbook: 185x256mm, 20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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賣春. 2004
self-initiated project
artbook, poster
collaboration with song1c, hyo-kyoung choi
the 39th korea industrial design exhibition,
prize of the president of small & medium industry promotion corporation
poster1: 594x841mm
naked body
벌거벗은 몸은 눈을 끈다.
감추어야 하는 것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이 모인다.
'죄'라고 여기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나 매매춘에 대해서는 손가락질하기도 쉽다.
누구나 다 性에 대해서는 허물과 약점이 있으면서도 말이다.
그런데도 요즘의 대중매체와 신기술은 性을 상품화하는데
점점 더 혈안이 되어 가고 있다.
poster2: 594x841mm
賣春, selling spring
우리 이야기의 '꺼리'는 매매춘이다.
문란한 시대의 현상과 실태를 시사하기보다
그 삶의 아픔과 잊혀진 꿈을 디자인하고 싶었다.
일그러진 性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수치심을 잃은, 이 벌거벗은 시대'를 함께 사는 청년으로서,
값싼 性에 대해 다시 흥정하고 싶었다.
감히 돈으로 살 수 없는, 너의 性뿐만이 아니라,
너란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consolation
우리 역시, 성에 대해 부끄럽고 찔리는 것이 많다.
그래서 누군가를 손가락질 할 수도 없다.
사랑과 생명에 관한 책임감을 운운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아직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잘못을 지적하기 이전에 먼저 허물을 덮어주고 싶었다.
나 자신을 용서한 사랑이 누군가에게로 흘러가기를 원했다.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먼저 영혼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제껏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던 변명들에 귀기울이고 싶었다.
감춰왔던 아픔과 외로움에 다가가고 싶었다.
이런 우리의 노력에 누군가가 아픔을 내려놓고
위로를 얻어갔으면 좋겠다.
artbook: 210x208mm, 96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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